<ssme k tag> 진주시 ‘인섹트라온’ 김성호 대표 / “곤충에게서 미래를 봤죠”

신성식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2 0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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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뉴스=신성식 기자] 생존에 필요한 모든 식량은 앞쪽 칸 사람들만 먹을 수 있다. 꼬리칸 사람들에게 배급되는 거의 유일한 음식은 단백질 블록이다. 201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얘기다. 영화 속 단백질 블록이 양갱과 흡사해 영화 관람시 양갱을 먹는 것이 우리나라 관객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단백질 블록의 재료가 바퀴벌레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경악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영화 속에서는 원재료가 바퀴벌레였기 때문에 혐오스러웠지만, 곤충은 유용한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평가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5년,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을 발표하고, 2020년 곤충 산업 규모를 5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곤충의 재발견이다. 김성호 대표도 자신과 무관했던 곤충을 새롭게 인식하고 현재의 열정과 열심을 투자하고 있다.

“곤충을 혐오스럽고 무섭게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곤충을 구황식품이나 약재로 사용해왔어요.”

김 대표도 이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던 것은 아니다.

“상황버섯 농장을 18년 동안 했는데 농장 한 켠에 쌓아둔 폐목에 곤충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서 곤충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없을까 생각했어요. 곤충을 활용했던 기록을 찾아보고 곤충 식문화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일을 시작하게 됐죠.”

식용 곤충을 떠올렸을 때 유일하게 생각난 것은 번데기였다. 김 대표는 그 번데기조차도 입에 대지 않았었다. 곤충에 대한 관심을 갖고 번데기를 먹어보니 다음날 몸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곤충이 정말 몸에 좋은 단백질 보급원이라는 걸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곤충에 대한 관심은 사업이 됐다. 2017년 농업회사 인섹트라온을 설립한 그는 곤충을 맛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문화가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키우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곤충을 꺼리는 경향을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제품 개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곤충이 몸에 좋으니 드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단백질 바나 환 같은 익숙한 형태로 개발해 제품을 선보이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죠.”

열 마디 설명보다 좋은 제품으로 말하겠다는 그는 때를 가리지 않고 제품 연구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베트남과 중국에서 곤충식품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베트남 오픈 마켓 진출과 말레이시아 수출에 이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접촉점을 확장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잠재력을 인정받아 K.tag 인증업체로 선정된 것도 작지만 알찬 성과다.


“지난해에도 K.tag 인증을 신청했었는데 통과되지 못했어요. 그만큼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가능성과 경쟁력 있는 업체들에게 인증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내용만큼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라고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K.tag 인증을 받는 것이 소상공인에게 명예가 되고 새로운 기회가 되는 일이었으면 해요.” 

김 대표는 K.tag 인증이 역량있는 소상공인에게 값진 경험과 자산이 된다면 소상공인들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을 다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데 지금은 어려움도 공부라는 생각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섣부른 희망과 갑작스러운 행운이 아닌 차근차근 길을 찾아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의 행보 덕에 보다 가까운 미래에 곤충을 더욱 친근하게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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