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ople / 동방이기제작소 김상수 대표> ‘천비조각도’의 명인,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물건, ‘이기(利器)’

임요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6 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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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를 만지고 다루는 일은 핏속에 숨어 있어
- 쇠를 깎고 담금질하는 일은 운명을 좇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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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희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쇠 조련사 ‘동방이기제작소’ 김상수 대표가 2020 ‘소상공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포장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표창을 수상했다. 하루 같이 쇠를 접었다 폈다 하는 담금질을 통해 50년을 버텨온 그동안의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한결같은 마음, 한결같은 발걸음 그리고 한결같은 손길로 꿈에서조차 제품의 품질향상에 매진하던 김상수 대표에게 주변 사람들은 “너무 잘 만들면 밥 굶는다고”라는 우스갯소리로 귓전에 흘리며 불량품 ‘제로’를 향한 집념이 이루어 낸 당연한 결과이다.

“내가 불편하면 사용자도 불편합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노력한 결과가 이러한 상을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집과 직장을 오가는 외길 인생이 만든 저희 제품을 많은 분들이 신뢰합니다. 많은 사용자분들의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는 ‘동방이기제작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장간으로 시작이 그의 운명을 바꿔
김상수 대표가 운영하는 ‘동방이기제작소’는 목공용 조각도외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곳이다. 1970년 두 분의 친형님과 함께 작은 대장간으로 시작하여, 1990년 김상수 단독대표로 지속적인 쇠를 다루는 제작소로 출발하였다. 창립 당시엔 목공용 조각도만을 생산하였다면, 현재에는 기능성 낫, 작두, 얼음끌, 피혁도 등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직원 중 두 명의 기술자분은 설립 연역과 비슷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나하나의 제품을 손을 거쳐 만들어지기에 그분들의 숨은 공로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가족이라 표현한다.

“정밀한 목공공구의 끝이나 완성은 사용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쇠를 잘 읽어 소비자가 원하는 불량이 없는 가성비 갑의 제품을 생산하려는 노력이 바로 ‘동방이기제작소’에서 출품하는 제품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저의 숨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기(利器)와 흉기(凶器)는 항상 같이 존재
‘동방이기제작소’의 이기(利器)는 날카로운 연장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사람에게 이로운 도구를 뜻하기도 한다. 이기(利器) 중에 칼은 양날을 가진 도구다. 때로는 흉기가 돼 해로운 도구가 될 수 있어 항상 조심스레 다루어야 한다.

“내가 물건을 만드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기(利器)라는 것이 그런 물건입니다. 이러한 이기(利器)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제품에 진심을 담아야 합니다. 더디더라도 사용자분들이 알아주실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자신 있게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것. 그것이 저희 철학이자 ‘동방이기제작소’의 철학입니다.”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으면 반드시 해봐야 하며,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어찌 됐든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해내야 직성이 풀린다는 김상수 대표의 ‘동방이기제작소’ 시그니처 제품은 ‘천비조각도’이다.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연장을 가릴 수밖에 없다. 연장이 반 몫을 하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재이며 장인으로 불리는 목수들이 묻지 않고 쓰는 조각도와 끌이 있다. 바로 이 ‘천비조각도’이다. 고수들이 찾는 물건을 만드는 김상수 대표는 뾰족한 날붙이들과 평생을 같이 하고 있다.

“소상공인으로 산다고 딱히 타이틀을 정해놓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 못 오를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단지 소상공인인증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점은 안타깝습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현실적인 소상공인 생산제품 판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느낍니다.”

제조업 모두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열악한 환경에 취직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완해줄 장치를 구체적으로 설계해주길 정부에 조심스레 당부한다는 김 대표의 목소리에 진지함과 아쉬움이 녹아져 있다.

“고용부에서도 제조업체에만 책임을 다하라고 하기보다,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한 체계적인 도움과 지속적인 지원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실업급여보다는 제조업 종사자에게 지원하는 수당 같은 방법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아들과 함께 백년가업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대를 잇겠다는 장남에게 본인보다 더욱 훌륭한 장인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신념도 함께 전수할 각오라는 김 대표는 자신이 축적한 50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어려움도 따르고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씩씩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예쁜 딸아이와 조리사 지망생으로 대학에서 세 번의 대회에 높은 상을 수상 할 만큼 신명나는 학교생활을 하다가 군 입영을 앞두고 있는 막내아들, 그리고 인생의 긴 호흡을 같이 해오고 있는 결혼생활 28년차 배우자 역시 ‘동방이기제작소’의 조력자로서 대를 이을 백년가업을 꿈꾸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2021년은 대한민국 기능전수자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상수 대표. 특별한 자격증이나 재주는 없지만, 쇠를 이용한 칼은 무엇이든 도전하여 만들어보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며 앞으로 칼을 만드는데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명실공히 장인의 정신이 혼이 깃든 세계 최고의 셰프용 칼과 진검을 꼭 만들겠다는 약속과 중용을 지키고 정직하게 살며 매사에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생활할 것을 배짱 좋은 웃음과 함께 번지는 미소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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