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e 작은가게 백년가게> 서산 로타리이용원 김철호 대표 / “작은 가위로 희망의 돛을 삼아 인생을 항해하다”

조용수 / 기사승인 : 2021-01-28 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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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뉴스=조용수 기자] 그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웠고 고달팠던 60년대. 어린 소년 하나가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작은 가위를 들었다. 상황들이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배고픈 서러움.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소년은 동네 어귀에서 작은 이발소를 하던 가게에 무턱대고 들어가 월급도 없는 직원 생활을 하며 주인 어깨너머로 이발 기술을 익히고 또 익혔다.

배고픔에 울던 작은 소년 그의 눈에 들어온 반짝이는 작은 가위.
실습은 해야겠는데 마땅한 상대가 없자 동네 친구에게 부탁해 머리를 잘라주다 잘못돼 싸움이 일기도 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허드렛일이란 다 하던 어느 날 그를 기특하게 생각하던 주인이 정식으로 불러 기술을 알려주겠노라고 했다. 뛸 듯이 기뻐하던 작은 소년. 그가 소상공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 신사형스타일 부분 우수상(그랑프리)을 거머쥔 서산 로타리이용원 김철호 대표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동문동에서 로타리이용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철호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신사형 스타일의 선두주자다. 흔히 생각하는 이용원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 미용실에서 만날 수 있는 최신 스타일까지 소화하는 숙련된 이용사로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그의 이용원을 이용하기 위해 매일 아침부터 줄을 선다.

배움의 장으로 생각한 경진대회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다
손님이 꾸준하게 드는 이용원을 운영하면서 먼 서울에서 열리는 경진대회에 어떻게 참가할 수 있었을까. 처음 출전한 것도 아니라는 김철호 대표는 이번 경진대회가 두 번째 참가란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김철호 대표는 경진대회에 출품하는 작품들을 보며 배움의 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참여했는데 예상치도 않게 우수상을 받게 되어 놀랐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 설마 하는 생각에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고.

평소 막걸리를 즐기는 김 대표답게 한 잔 한듯 기분이 좋았다고 소탈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이 우수상이 얼마나 값지기에 술을 먹지 않고도 흔들리는 좋은 기분을 느꼈을까. 어린 시절의 김철호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기 많은 로타리이용원
이용원도 여느 미용실과 다르지 않게 유행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손님의 두상과 머릿결,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야말로 유행하는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손님을 맞이하면 따뜻한 인사와 함께 두상을 관찰하고 손님의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잘 어울리는 머리와 그렇지 않은 머리가 있기에 원하는 디자인의 컷트를 위해 많은 대화를 한다고.

손님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알아채는 김철호 대표의 재능 때문인지 장년뿐 아니라 청년들의 방문도 많다.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가져와 똑같이 해달라고 하는데 본인이 원하던 스타일이 나오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손님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 역시 손님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어릴 적 가위를 집어 든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헤어스타일 연구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후배양성의 소박한 꿈을 꾸는 이용사 김철호
두 번째의 경연대회에서 은상 그랑프리를 차지한 김철호 대표의 꿈은 무엇일까. 이용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과거 이용업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용기술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김철호 대표는 묵묵히 스타일을 연구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러더니 이용산업에 대한 긍정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바버샵이라는 형태로 전국 각지에서 유명한 이용원이 늘고 있다. 이런 긍정적 영향에 힘입어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진보된 이용기술과 접목하여 발전시켜 후학양성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작은 가위 하나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 기술을 전수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진대회수상으로 기술 인정을 받은 김철호 대표는 다음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많은 이용인들의 기술을 공유하고 경진대회를 치를때마다 늘어가는 실력에 계속적으로 이용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이용원을 운영하며 대회를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평소처럼 준비해서 힘든지 몰랐다는 그는 분명 우수상이 아깝지 않은 장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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