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보상 논란에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침묵 모드'

신성식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2 23: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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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당한 전임 회장 복귀 뒤 산하 조직 물갈이 인사 잇따라
-사무국도 사표 제출·업무 조정 등으로 '뒤숭숭'
-"자중지란으로 코로나 손실보상 대응 못해" 비판도

[소상공인뉴스=신성식 기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손실보상 법제화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700만 소상공인의 대변자'를 자임해온 소상공인연합회는 '침묵중'이다. 이달 들어 손실보상의 소급적용을 요구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소공연은 '소급적용 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이 담긴 논평 하나만 내놓은 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논평도 국회에서 손실보상 법안 처리가 무산된지 이틀이 지나서야 나와 '면피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공연의 침묵에 대해 관계자는 내부 사정이 뒤숭숭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손실보상의 소급적용을 주장하는 소상공인 단체의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급박한 위난시기에 소상공인을 대변해야 할 소공연이 그 의무를 내팽개치고 자중지란을 일삼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소공연의 '자중지란'은 전현직 집행부간 다툼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술판 워크숍' 논란으로 탄핵당한 배동욱 회장이 올들어 법원으로부터 '탄핵 무효' 결정을 받아 지난달 중순 회장직에 복귀했다. 소공연 정관 상으로는 임기가 이미 끝났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를 배 회장의 임기로 봤다.

당연히 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다. 하지만 배 회장은 산하 조직 인사에도 손을 대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도 지역 회장 교체 작업이다. 17개 시도 회장 가운데 8개 지역이 최근 일괄 교체됐다. 교체된 시도 회장 가운데 한명인 이상백 경기도 소공연 회장은 "소공연 운영 규정에는 시군구 회장이 총회를 열어 시도 회장 후보를 복수 추천하면 중앙회장이 이 가운데 한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며 "그런데 배 회장은 이런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제3자를 시도 회장으로 낙하산 임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회장은 "시도 지역 회장들은 선출직이 아니라 임명직이기 때문에 정해진 임기가 없다"며 "그동안 일부 시도 회장들이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씩 회장을 하면서 실적도 없는데다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있어 개혁 차원에서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체된 시도 회장들은 비상대책위를 꾸려 배 회장의 시도 회장 임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방침이다. 올 상반기 내내 지루하게 이어진 전현직 회장간 법정 다툼이 하반기에는 중앙회장-지역회장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보이는 대목이다.

지역 조직 뿐만 아니라 소공연 중앙의 사무국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무국 직원 상당수는 배 회장 탄핵에 앞장서왔다. 배 회장이 회장 출마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했다거나 임기 중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배 회장이 복귀하자 모 본부장이 최근 사표를 냈다. 해당 본부장은 배 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홍보실도 회장 비서실 업무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이후 배 회장은 사무국 일부 직원들의 배임·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한편 배 회장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을 가결처리했다. 배 회장은 "8월말까지 차기 회장 선출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나는 공언한대로 출마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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